신비의 타로카드<마법사> 배우기
Ⅰ. 마법사
타로카드 해설서에서 으레 타로의 첫 주자로 광대가 나오지만 잘못된 것입니다.
타로카드는 엄연히 마법사로부터 시작됩니다. 마르세유 타로 하단에 씌여진 Le Bateleur라는 단어는 '요술쟁이' '곡예사' '연예인' 등을 뜻합니다. 그 밖에도 '뱃사공' '위반자'나 '과오를 범하다' '지배되지 않다' 등과 같은 여러 뜻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의미를 다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단어의 뜻에 묶이기보다는 마법사로 시작되는 타로카드의 뜻, 그 감춰진 의미를 캐내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카드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그 이미지가 어떤 말을 건네는지 살펴봐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나누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할 일은 눈과 귀를 활짝 열고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카드의 도상과 마주하는 일입니다. 이것이 출발입니다. 천천히 한 걸음씩 발걸음을 떼도록 해요.
◈상징 풀이
사각형 테이블에 작은 사물들이 어지러이 있습니다. 사내가 손에 든 것은 유리막대로 보이지만 사실은 4원소 중에서 불을 상징하는 바통입니다. 커다란 모자의 챙은 무한대를 형상화한 ∞의 모양입니다. 테이블에 놓인 사물들 중에서 노란색 원은 금화로 땅을, 인체해부에 쓰이는 메스처럼 보이는 것은 칼로 바람을, 감청색과 빨간색을 담은 황금빛 종지가 형상하는 것은 성배로 물을 상징합니다. 테이블 다리는 세 개밖에 안 보이는데, 언제라도 판을 접을 수 있는 가변성을 암시합니다.
이 카드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마법사가 취한 팔의 모양입니다. 마법사가 타로카드의 시작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상징이 이 팔의 자세에 숨어 있습니다. 마법사의 팔 모양은 바로 히브리 알파벳에서 첫 글자인 알레프의 형상입니다. 이 알레프는 시작을 의미하며 최초의 힘을 나타내는 신비주의적인 맥락을 지닌 글자입니다. 타로카드의 마법사는 으레 이 알레르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마법사의 시선은 비스듬히 45도 각도로 무언가를 골똘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보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눈길입니다. 다만 우리는 여기서 그가 무언가를 피하는 듯한 표정을 읽습니다. 좀더 상상력을 발휘해, 마법사의 한 손에 치켜든 막대와 다른 손에 쥔 물체, 그리고 오른손 앞에 있는 둥근 물체와 빨간색 종지 둘레에 놓인 네 개의 둥근 물체를 연결시키면 놀랍게도 성좌 북두칠성, 큰곰자리가 그려집니다.
현대에 만들어진 타로카드에 나오는 마법사의 자신에 찬 얼굴과 사뭇 다른 표정을 지닌 마법사는, 무엇을 결정하지 못해 불안에 휩사인 것처럼 보입니다. 한마디로 갈팡질팡하는 듯한 불확정적인 표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표면적인 것에 머물면 마르세유의 풍부한 상징성을 놓치게 됩니다. 마법사가 딛고 있는 장소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그는 실내가 아니라 야외에 있습니다. 땅에 노란색의 잎사귀들이 돋아납니다.
마법사는 우주의 구성요성인 4원소 모두를 다룹니다. 그는 창조력으로 변화의 시작을 알립니다. 시작에 망설임이 없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결단은 어려운 일입니다. 마법사의 표정에서 읽어내야 할 것은 이러한 결단의 어려움입니다. 결단과 함께 대지의 표면을 뚫고 의미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중세 아서왕의 전설에 등장하는 마법사 멀린이나 톨킨이 쓴 중세풍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는 난장이 호빗 족의 프로도를 찾아가 절대반지를 버려달라고 부탁ㅎ함으로써 길고 긴 이야기의 시작을 알립니다. 마법사는 이야기의 시작을 불러옵니다. 그러나 그 시작이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바보 카드의 시작과 다릅니다.
▶아카나 풀기
자신을 만들어가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미흡한 상황을 암시합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입니다. 좀더 많은 것을 기대하는 상황이라면 더 충실한 자기 노력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자기개발을 준비하고 도전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을 뜻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임기응변식 상황 대처를 뜻합니다. 능수능란하고 달변가이며 만능재주꾼의 이미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아카나 읽기
일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의 초보자이거나 어떤 일을 마무리하고 새 일감에 손을 댄 사람입니다. 테이블의 구도가 비스듬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불안한 상황입니다. 장사를 하려는 사람에게 이 카드가 나오면 시작은 했지만 아직 체계가 잡힌 상태는 아니며, 언제라도 접을 수 있는 상황일 때가 많습니다.
엔지니어의 경우에는 기술이 더욱 발전되고 세련되어짐을 나타냅니다.
연애 문제에서는 가벼운 만남을 상징할 때가 많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흔히 손재주가 있어 디자인 계통이나 공예 관련 분야 종사자와 친숙한 카드입니다. 나이가 지긋해도 특유의 말솜씨로 주변의 사랑을 받는 재담꾼 타입입니다. 외아들이나 귀하게 자란 사람이나 호기심이 넘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연상의 여인에게 인기가 높은 남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변덕이 심하고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카드입니다. 제5원소를 얻는 일은 실로 어려운 길입니다.
천명 - 타로 경기 광주 리아 선생님
질문 없는 타로, 역대급 정확성 | ;“질문 없이 카드를 뽑고, 왜 오셨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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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나 도해
일반적 의미 | 임기응변, 처세, 잠재능력, 영리함, 손재주 |
건강적 의미 | 머리, 얼굴, 두통, 산만한 정신, 길거리 |
장소적 의미 | 상가, 도심지, 공장, 연구소, 길거리 |
직업적 의미 | 엔지니어, 세일즈맨, 약사나 약사, 화가, 제조업 |
애정적 의미 | 젊음, 만남, 재치, 유머, 불안한 관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