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은 수려한 기운만 있다면 난초잎이나 대나무순처럼 가냘프고 가벼운 것도 좋지만, 널찍하고 무성한 것 역시 좋습니다.

마치 초승달이 뜬 듯 휘영청 반달 모양을 이룬 신월미, 버들잎처럼 맑고 경쾌한 유엽미 등은 모두 좋은 눈썹으로 인자하고 총명,준수하며, 소년기에 크게 두각을 나타냅니다. 초목의 맑고 영롱한 싹이 빼어나게 돋아난 기상이니 어찌 총명하지 않겠습니까, 성정은 다정하고 감정이 섬세,풍부하여 정치나 무관직은 어울리지 않는 학자나 예술가형입니다.

이러한 눈썹은 모두 가볍고 맑은 기운이 있어 경청미 또는 청수미라 하며, 대체로 피부 역시 흰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섬세한 피부에 섬세한 눈썹을 타고나 그 심성 역시 섬세한 사람은 특히 남성의 경우 여자를 좋아하여 자칫하면 탐음하기 쉬운 단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빼어나게 길면서 아주 널찍하게 짙은 눈썹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일본의 전 수상 나카소네를 들 수 있습니다. 짙은 눈썹이 상대방을 위압하듯 획을 긋고 있습니다. 모양이 빼어나게 수려하여 참으로 기세당당한 멋진 눈썹으로 봅니다. 그 자체가 바로 정신력을 의미 하므로, 이런 눈썹을 지니면 선이 굵고 호방하며 강한 파워를 지니지만, 섬세성은 결여되고 피부도 희지 않습니다.

눈썹 중에서는 궁미를 으뜸으로 칩니다. 활처럼 생긴 눈썹이 눈을 감싸듯이 둥글고 부드러우며 수려합니다. 이런 눈썹을 가진 사람은 총명하고 섬세하며 정열적이어서, 테너 가수 플라시도 도밍고처럼 예술가 중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눈과 눈썹은 서로 부부와 같은 이치를 지녀, 이런 눈썹을 지닌 사람은 부부간에도 서로 내 몸처럼 감싸주면서 일생을 마치 연애시절처럼 살아 갑니다.

특히 도밍고의 경우는 입의 양끝이 위로 올라간 앙월구로, 더욱 돋보이게 궁미와 잘 어울리는 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눈썹은 털이 너무 굵어도 안 되지만, 하나하나가 어느 정도 힘이 있어서 축 늘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털이 너무 가는 것 역시 지극히 섬세한 성정을 타고난 것으로, 그 섬세함 때문에 세상을 살아가는데 많은 상처를 받게 됩니다. 모든 감정의 바로미터를 나타내는 것이 눈썹이기 때문입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로, 다음과 같은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눈썹이 시커멓고 털이 무성한 남자와 데이트를 하던 여성이, 너무나 자상하게 배려해주는 남자의 마음에 반해서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남편이 근본 성격이 섬세함이나 자상함과는 정반대인 독재적,권위적임을 알고 한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눈썹에서는 섬세함과 자상함이 나오기가 힘든법입니다.

두 눈썹의 머리가 서로 너무 가까우면 소견이 막힌 어리석은 사람이며, 운이 지극히 박하고 형제간에도 매우 해롭습니다. 두 눈썹사이는 인생행로의 등대와도 같은 구실을 하는 인당이 자리 잡고 있어, 이곳에 흠이나 흉터, 주름살 등이 침범하는 것을 참으로 두렵게 여깁니다.

그런데 눈썹머리가 인당을 침범하여 서로 붙을 지경에 이르렀다면 인당이 말살되어 운명과 수명 자체가 엉망임은 물론, 지능과 마음 씀씀이를 가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눈썹 미 자에 이어질 연 자를 써서, 눈썹이 서로 붙었다는 의미로 미련하다는 표현을 사용했겠습니까!

반대로 눈썹이 너무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도 역시 미련하고 어리석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눈썹이 서로 붙을 지경에다 황적색으로 누리끼리하거나 짤막하면 참으로 궁핍한 인생으로, 가장 가까운 혈친과 처지를 극하는 상입니다.

눈 주변은 삼양이라 하여, 눈과 눈썹과 위아래 눈꺼풀의 세부위는 모두 푹 꺼지지 말고 살이 어느 정도 두툼하게 붙어야 합니다.

따라서 눈섭이 난 부위도 적당히 왕성하게 뼈가 일어나 있으면 좋은데, 만약 눈썹뼈가 너무 높아서 옆에서 볼 때 절벽의 바위처럼 툭 튀어나와 있다면 성급하고 완강하며 어리석습니다.

게다가 눈썹뼈는 왕성하게 일어났는데 털이 부족한 눈썹을 타고났다면 나무가 없는 험준한 돌산의 형상이라, 용맹하지만 난폭하거나 불의를 저지르는 수가 많고 형제를 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