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타로카드 <은자> 배우기

2021. 7. 25. 18:00사주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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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ite, 이 아카나의 사전적인 의미는 '은자' '예언가' 등이다. 하지만 의미를 넓혀서 '신중' '탈속' '자기 정진' '독립' '고독' 등의 의미를 읽어내기도 합니다. 이 은자 아카나는 교황 아카나처럼 타인의 고민을 들어주거나 타인의 고민에 조언을 해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은자는 교황이 던지는 상식적으로 교과서적인 충고가 아닌 뜻밖의 길을 보여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타인을 만났을 경우에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새로운 이야기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은자가 단순히 숨은 자라는 뜻이라면 긍정적일 게 없지만, 이 아카나의 은자는 외로이 자기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찾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상징 풀이
카메라를 들이대듯 이 은자의 모습을 차갑게 묘사해 보겠습니다. 감청색 망토를 두른 노인이 한 손에는 호롱불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긴 지팡이를 짚고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아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의 앞길을 호롱불의 불빛이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의 몸 전체를 감싼 망토는 구불구불한 자락을 날리고 있습니다. 왼쪽에 짚은 지팡이가 튼튼해 보입니다. 망토 안의 옷은 검은색입니다. 이 은자는 어디를 가고 있는 것일까요. 누굴 만나려는 것일까요.
은자는 어떤 인생을 살아왔으며, 얼마나 오래 걸어왔던 것일까. 그는 앞으로 얼마를 더 걸어야 하는 것일까. 그는 앞으로 얼마를 더 걸어야 하는 것일까. 이런 숱한 물음 속에서 자애로운 한 노인과 마주합니다.
이 은자 아카나에서 핵심적인 상징은 지팡이와 호롱불로 여겨집니다. 흔히 호롱불이나 등불은 어둠을 밝혀주는 통찰과 지혜로 상징화되곤 합니다. 마르세유 타로에서도 이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은자는 홀로 오랜 세월을 지내온 사람입니다. 그가 겪은 신산 고초는 이마의 주름살과 망토의 주름살로 표현되며, 그가 가진 삶의 지혜는 한 손에 치켜든 등불로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홀로 켜진 등불은 외롭지만 따뜻하고 밝습니다.
은자는 체념을 터득한 사람입니다. 체념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부정적이고 다른 하나는 긍정적입니다. 어쩔 수 없어 단념하면서 '썩은 포도'로 치부하는 것은 부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여우처럼 자신의 키에 닿지 않는 것은 다 '썩은 포도'라고 편안히 넘겨버린다면 어리석은 것입니다. 중국 소설가 노신의 『아Q정전』에서 '아Q'가 말한 '정신승리 법'이란 것도 어리석은 체념에 속합니다.
반면에 참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대답하는 가운데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것은 긍정적인 체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된 체념, 자발적인 포기의 아름다움을 체득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세상을 잘 이해하면서도 세상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견뎌야만 갈 수 있는 길입니다.
힌두교는 참된 인생이 네 단계의 삶을 거쳐 이루어진다 합니다. 처음 두 단계에서 현실적인 삶을 살면서 공부도 하고 결혼도 하고 사업도 하며 부를 축적합니다. 그런 뒤에 셋째 단계에서 모든 것을 물려주고 숲 속으로 들어가 명상을 합니다.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숲에서 나와 모든 것은 포기하고 자신마저 버리고 진리를 구하는 수행자가 되어 세상을 떠돕니다. 그래서 이들은 산야신이라 부릅니다.
진정한 은자는 먼저 현실의 삶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재산도 쌓을 만큼 쌓고 학식도 갖출 만큼 갖춘 사람, 시쳇말로 부귀와 영화와 공명을 다 누려본 사람이어야 참된 포기를 압니다. 이것이 은자 아카나에 담긴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참된 지혜의 등불은 삶을 통해 나옵니다. 일부 현대 타로카드에서 떠돌이 거지 같은 형상을 한 은자 아카나가 있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하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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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 - 타로 건대 달란트 선생님

믿어주시면 결코 틀리지 않습니다 | ;“제가 집중하고 있고, 손님이 저를 믿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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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세상이 싫어, 세상살이가 지겨워 감행하는 도피성 포기라면 은자는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합니다. 아니 도움은커녕 세상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유나바머'라는 별명으로 더욱 유명한 테드 카진스키의 삶이 이러한 경우입니다. 그는 1978~1995년까지 모두 열여섯 차례에 걸쳐 사제폭탄이 든 우편물을 학교와 항공사에 보내는 폭탄테러를 자행하여 3명이 죽고 23명을 불구로 만들었던 인물입니다. 미국 정부는 엄청난 현상금을 내걸어 그를 잡으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그러던 중 동생의 제보로 체포된 유나바머는 뜻밖의 인물이었습니다. 16세 때 하버드 대학에 입학해 3년 만에 졸업하고, 1968년 버클리 대학에 교수가 되었던 수재 중의 수재였던 것입니다. 그가 폭탄 테러를 감행했던 것은 현대 문명의 잘못을 알리고 바로잡으려면 테러밖에 없다는 그릇된 생각에서 비롯했습니다. 20년 동안 탈속한 은둔자로 살았던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카진스키의 예에서 보듯 일상의 평범함을 알지 못하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은자가 다 현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아카나는 다른 타로카드의 아카나와 마찬가지로 양면적인 의미를 띠고 있습니다. 이미 말한 바 있듯 타로카드 낱장의 의미는 절대로 공정된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의미는 해석하는 자의 마음에 담겨 있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은자 아카나가 현자와 연결되느냐 마느냐는 타로카드를 펼친 사람에게 달렸습니다.


▶아카나 풀이
인생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당신을 도우러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해결책이 선명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신중하게 그의 말뜻을 이해하려고 하면 좋을 일이 있을 것입니다. 사업이나 금전문제라면 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으리란 조심스러운 희망을 풀어봄직합니다. 이성 관계는 불투명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섣불리 다가가지 말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처지를 알리는 편이 현명합니다. 학업에서는 소신을 갖고 꾸준히 준비한다면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카나 읽기
산양자리(염소자리)의 아카나로서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에 해당합니다. 진학과 취업 이 두 갈림길에서 갈등하는 상황이라면 이 아카나가 가리키는 것은 취업해 돈을 벌기보다 진학을 해 공부를 지속하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당신의 학운은 좋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부나 다른 일에 대한 유혹을 잘 조절하는 편이 현명합니다. 미련이 남은 것은 여가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하나를 선택해서 배우도록 하세요.
바깥나들이를 싫어하거나 남들에게 게으르다는 소릴 듣는 사람들에게도 자주 나오는 아카나입니다. 그러나 그는 절대로 게으르지 않습니다. 다만 현실감각이 뒤쳐질 수 있으니 세간에 눈길을 돌려 자주 묻고 자주 적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세계관을 너무 강조하면 불화가 닥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원한다면 먼저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법부터 배워야 합니다. 건강상 시력이 안 좋은 사람이나 나이보다 성숙해 보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연애에서는 쉽게 사람과 사귀지는 못하지만 한 번 사귀게 되면 소유욕이 강해지거나 주도권을 쥐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 아카나의 경우에는 상대가 적극적인 사람이라야 연애가 수월해지며, 전문직에서 정신적으로 존경할 만한 구석이 있는 사람이 상사라면 발전 속도가 빠를 것입니다. 학문의 연구를 업으로 삼는 연구원이나 제어계측 공학도, 교육자에게 좋습니다.


▶아카나 도해

일반적 의미 지지부진, 연구, 신중, 고독, 침묵, 탐구, 지혜, 인내
건강적 의미 뼈, 시력, 노화, 면역력 저하, 치매, 무릎관절염, 신경계
장소적 의미 실험실, 양로원, 수도원, 동굴, 방사선실, 독방, 지하실
직업적 의미 의사, 한의사, 연구원, 탐험가, 천문학자, 교육자
애정적 의미 고집, 고정관념, 진지함, 기다림, 플라토닉 사랑, 자기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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