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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청명한 하늘에 밝은 일월이 비치는 형상으로, 흰자위는 가을 하늘처럼 맑고 깨끗하며 검은자위는 밝은 햇살처럼 빛나야 합니다. 이처럼 눈의 흑백이 분명하면 그 자태에 위엄이 있어, 귀인이 되는 첫째 조건이 됩니다.

눈은 곧 마음과 정신의 싹이니 눈이 수려하면 그 마음과 정신도 수려하여, 흑백이 분명한 사람은 심성이 바르고 신의를 중히 여기며 옳고 그름을 가리는 분별력이 뛰어납니다. 이처럼 검은자는 검어야 하는데, 예외적으로 맑은 햇살처럼 황금빛으로 빛나는 목색통황의 눈은 아주 자비로운 마음이 많아서 참으로 고귀한 상입니다.

눈이 어둡고 탁하여 윤택한 빛이 없으면 평생을 고난 속에서 보내게 됩니다. 이러한 눈은 구름이 태양을 가린 격이니 하늘의 기운은 항상 흐릴 것이며 강물과 호수 역시 맑지 못함입니다.

눈이 검지 못하고 누리끼리하거나 눈빛이 흐릿하고 게슴치레한 사람은 정신 또한 맑지 못하고 혼미합니다.

눈에 핏줄이 어지럽게 보이는 이들이 많은데, 누구나 눈에 실핏줄은 있게 마련이지만 모름지기 실핏줄은 숨어야 하니 그것이 붉게 모습을 드러내 검은 자를 침범한다면 삶의 고난이 심합니다. 검은자에 굵은 핏줄이 가로로 침범하거나 실핏줄이 이리저리 어지럽게 나타나면 생명과 재산에 치명적인 화를 입을 수 있습니다.

붉지 않아야할 곳이 붉은 것은 적살로, 모든 것을 불태워버리는 흉악범입니다.

더구나 자신의 생명체인 검은 정기에 붉은 적기가 침범하였다면, 어찌 안온한 삶이 펼쳐질 수 있겠습니까!

흰자가 누리끼리하고 붉은 실핏줄이 이리저리 어지럽게 보이는 혼탁ㅎㄴ 눈 역시 흉목으로, 탁한 기운이 일생 동안 나와 자신을 해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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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눈이 혼탁한데 입 주변까지 때가 낀 듯 혹은 버짐이 핀 듯 지저분하다면, 지극히 빈천하여 정착된 삶을 누리기 조차 힘듭니다.

눈의 흰자위에 검은 점이 있는 사람은 음기가 지나쳐서 호색하며, 윤택한 것을 넘어서 물기가 촉촉하게 젖어 있는 눈은 도화기로서 역시 음탕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오히려 그 운명이 고독한데, 아무리 많은 상대를 만난다 하더라도 그것이 안정된 삶으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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